방콕의 작지만 아름다운 리조트-자연친화적인 리조트
2024. 7. 22. 16:30ㆍ해외여행
작년 여름(2023년 7월), 태국 코사무이로 가기 위해 밤 11시쯤 방콕에 도착해서 1박 하고 다음날 오전 11시에 코사무이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잠만 자고 가는 거라 공항 근처 저렴하지만 조식 제공하는 작은 리조트를 검색해서 예약했다.
한밤중 리조트로 들어서니 정문 벽을 타고 벌레 사냥 중이던 도마뱀들이 택시 전조등 불빛을 보고 잽싸게 피하는 걸 봤다.
태국에서 흔히 보는 녀석들이라 도리어 정겨웠다.
룸컨디션은 독사만 안 나오면 됐고, 욕실은 온수만 나오면 됐고, 조식은 샌드위치와 커피만 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잤다.
그런데 아침 일찍 눈을 떠서 걱정스럽게 밖을 내려보니 밤에는 보지 못한 넓은 천연연못과 키 큰 야자수들, 이국적인 꽃나무들,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작은 다리를 건너 태국과 인도 스타일이 섞인듯한 연못 위의 목조 카페(여기서 조식을 먹었다)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자연친화적인 멋진 곳이었다.
연못 위에 떠있는 듯한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데 연못의 잉어들이 발밑을 오가고 수십 마리의 작은 새들이 갈대 속을 들락 거리며 이국적으로 씩씩하게 울어댔다. 게다가 벌레 한 마리 보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조식 메뉴는 열대과일과 달걀을 곁들인 아메리칸스타일이지만 훌륭했다.
식사 후에 잉어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밝은 인도계 매니저와 코사무이에 대한 잡담을 하다 말고 시간이 촉박해 급히 공항으로 갔다.
''코사무이는 술과 사랑 아닌가요?''라는 그의 말이 맴돌았다.
또 방콕에서 1박해야할 때는 이 작은 리조트로 가게 될 거다.
그때는 아침을 기다리면서...
"작다고 싸다고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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